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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청춘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연애다.

SNS는 물론이고 TV 방송에까지 연애 사례와 상담이 넘쳐난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연애와 관련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리는데 충실한 로맨틱 코미디다.

재훈(김래원 분)은 파혼한 후 매일 술로 보낸다.

술만 마시면 전 약혼녀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고 다음 날이면 후회하는 일상이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전날 밤 모르는 번호로 전화해 두 시간을 통화한 사실을 발견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번호 주인공은 재훈 회사에 새로 입사한 선영(공효진)이다.



선영은 지질하게 구는 전 남자친구와 이별 중이다.

전 남친은 자신이 바람을 피워서 헤어졌으면서 이후 다른 사람을 만난 선영에게 "너도 바람피웠잖아"라며 억지를 부린다.

그리고 그 현장을 회사 출근 첫날부터 재훈에게 목격당한다.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의 연애사를 속속들이 알게 된 두 사람은 그때부터 술을 매개 삼아 친해지고, 이들 사이에도 미묘한 기류가 오간다.



'가장 보통의 연애'라는 제목이 드러내듯 영화는 누구나 겪는 연애의 과정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 관객에게 공감을 구한다.

지금 사귀는 사람이 일생에 한 번, 세상 단 한 명일 것 같지만 헤어지면 그도 많은 '보통' 사람 중 한 명이었음을 안다.

영화 속 선영의 대사처럼 "사랑은 거기서 거기고 사람은 그놈이 그놈"이지만, 그러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이별에 아파한다.

그것이 바로 보통의 연애이지만 내 일이 되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설레고 또 아픈 사람이 된다.

영화를 통해 이별 후 내가 저지른 바보 같은 짓도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재훈과 선영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

연출을 맡은 김한결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특정 인물 이야기가 아니라, 공감대를 불러일으켜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누구나 실수도 하는 것이 보통의 연애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술이 '썸'의 기폭제가 된다거나 술을 마시고 헤어진 연인에게 '자니?', '뭐해?'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다음 날 후회하는 모습들이 현실적이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대사들도 웃음 타율이 높다.

다만 비속어가 너무 자주 등장하는 점은 아쉽다.

비속어 수위가 높아 15세 관람가가 적당한지 의문이 드는 장면도 있다.

주된 내용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연애 이야기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사내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 퍼지고 이를 재미로 소비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도 담겨있다.

재훈은 자신을 배신한 전 약혼녀에게 매달리고, 회사에서는 초면인 선영에게 다짜고짜 반말로 말을 거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비호감' 캐릭터가 되지 않은 것은 김래원의 공이 크다.

재훈은 술만 마시면 필름이 끊겨 다음날 처절하게 후회하는가 하면 술기운에 집에 고양이 비둘기까지 데려오는 등 마음껏 망가진다.

공효진이 연기한 선영은 '사이다' 그 자체다.

바람 핀 전 남자친구에게는 돌직구를 날리고 자신의 험담을 한 직장 동료들에게는 통쾌한 복수를 해 준다.

조연들도 영화의 깨알 재미를 담당한다.


특히 강기영이 연기한 병철은 등장 때마다 웃음이 빵빵 터진다.



/연합뉴스